제1317장

차은우가 만약 자세히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면, 오래 걸리지 않아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다.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을 상상하자, 추미은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과 혼란에 사로잡혔다. 서하윤은 약간 이성을 잃은 듯해 보이는 추미은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도 위씨 집안에서 이번에 초대한 손님이실 텐데, 손님 입장에서 저에게 나가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어요. 그리고 추미은 씨, 뭘 그렇게 불안해하세요?” 추미은은 서하윤의 말을 듣고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너!” 그녀는 안정감을 얻고자 차은우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의 눈빛 속에 담긴 의심을 마주한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차은우, 혹시 아직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봐도 돼. 그럼 난 먼저 가볼게.” 서하윤은 이어서 표정이 묘한 차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 그녀는 그를 구진영 씨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는 차은우였다. 결코 진영 씨나 구진영 씨가 아니었다. 추미은은 차은우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진영 씨는 절대 차은우가 아니야. 너 혹시 지금까지 진영 씨를 차은우라고 착각해 온 거야? 서하윤 씨, 제발 이런 오해를 살 만한 짓 좀 하지 마. 정말 불쾌하다고! 이렇게까지 미친 듯이 행동하는 거, 이제 그만둘 수 없겠니? 네가 말한 그 차은우, 내가 직접 조사했어. 그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고, 그 사람하고 진영 씨는 아무런 관련도 없어! 도대체 내가 뭐라고 해야 네가 믿을 건데?” 그녀는 이어서 차은우를 향해 말했다. “진영 씨, 얼른 이 여자한테 말해. 다시는 당신을 귀찮게 하지 말라고. 당신은 차은우가 아니야, 구진영이야!” 차은우의 어두운 얼굴을 바라보며 추미은의 가슴은 점점 더 조여왔다. 그가 아무런 태도를 보이지 않을수록, 서하윤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이 가능성을 깨닫자, 추미은은 공포와 충격에 사로잡혀 거의 기절할 뻔했다. 서하윤은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과수원을 떠났다. 추미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