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9장

“하윤 씨, 하윤 씨도 오셨네요? 하윤 씨가 올 줄 알았으면 제가 직접 마중 나갔을 텐데.” “지난번에 하윤 씨가 복원해 준 고서화는 정말 완벽했어요. 제 친구도 그걸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답니다. 하윤 씨, 제 친구한테도 마침 복원이 필요한 그림이 있는데, 일정 한 번 잡아주실 수 있을까요? 얼마 전 하윤 씨가 귀국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오시다니 정말 반갑네요.” “하윤 씨가 초대장이 없다고요? 농담도 참. 제가 없어도 하윤 씨는 반드시 있어야죠.” 서하윤은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서하윤을 알아보는 몇몇 사람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다정하게 안부를 전했다. 그들 모두는 화교 사회에서 이름을 날리는 거물급 인사들이었다. 서하윤도 역시 아는 얼굴들을 보자,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요즘 개인적인 일들로 조금 바빴어요. 시간이 나면 꼭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임 아저씨.” “오늘 일은 아마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네요. 미은 씨와는 따로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서하윤의 세련되고 품격 있는 대응에, 방금 전 조금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추미은의 얼굴은 다시 파랗게 질렸다가 새빨개졌다. 오늘 그녀가 망신당한 일이 금세 소문날 것이 분명했다. 정말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웠다! 서하윤이 M 국에서도 이렇게 인맥이 넓다는 것을 몰랐다니? 그렇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서하윤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서하윤은 단순히 예쁜 얼굴만 가진 게 아니라 실제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바로 그 점이 그녀를 더욱 질투하게 만들었다. 추미은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늘도 서하윤한테 너무 관대한 거 아니야? 이렇게 능력 있는 동시에, 마치 요정처럼 남자를 홀리는 외모까지 겸비했으니! 서하윤은 친숙한 얼굴들을 발견하자, 그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차은우는 그런 서하윤의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추미은은 이미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다행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