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1장

그리고... 그녀는 이미 차은우를 완전히 자기 곁에 묶어둘 방법을 생각해 냈다. 비서는 백미러로 추미은이 입술을 깨물며 눈에 살기를 띤 모습을 보고, 속으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어딘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추미은 씨는 요즘 갈수록 이성을 잃고 있는 것 같아. 객관적으로 보아도, 서하윤 씨와 회장님이 훨씬 더 잘 어울려.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완벽해 보여. 솔직히 말해, 예전에 안경을 쓰던 회장님은 추미은 씨와 나름 어울려 보였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마치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처럼 분위기부터가 달라. —— 연회가 끝날 때까지 서하윤과 차은우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아무래도 참석자도 많고,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는 눈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작은 행동조차도 과도하게 해석될 수 있었다. 연회가 끝날 무렵, 차은우는 전화를 받더니 먼저 자리를 떠났다. 떠나기 전 그는 서하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 차은우랑 잔 적 있어?” 서하윤은 아무리 뻔뻔한 성격이라 해도, 이 질문에는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이 곧 대답이었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차에 올라 떠났다. 서하윤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말했다. “좋아, 네가 기억을 잃었으니 이번엔 봐주겠어. 하지만 기억이 돌아오면 그때는 두고 보자!” —— 며칠 후, 세명시의 한 거리에서 갑자기 온몸이 피투성이인 한 사람이 나타났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구급차와 경찰은 거의 동시에 현장에 도착했다. 피범벅이 되어 더 이상 비참할 수 없는 상태인 그 사람은 한 여성이었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경찰은 여성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그녀의 신원 정보를 조회했다. 그제야 그녀가 바로 지난 이틀 동안 그들이 찾고 있던 범죄 용의자임을 알게 되었다. “누가 이 여자를 이렇게까지 때린 거야?” “이 여자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