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8장
서하윤은 가볍게 답했다.
“네.”
임수아로 인해 느꼈던 불쾌함은 금세 잊혀지고 말았다.
“그날 필순 할머니 생신 잔치에서, 제가 태곤 아저씨랑 약속했어요. 아저씨 집에 가서 그림을 봐주기로요. 아저씨 말로는 손상이 심하다 해서, 직접 가서 복원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요.”
최금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다녀와.”
서하윤은 문득 다른 일이 떠올랐다.
“할머니, 지금 은우 쪽 상황이 꽤 잘 풀리고 있어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그가 저를 더 신뢰하게 되면, 제가 그를 집으로 데려와 할머니께 인사드리게 할게요. 할머니, 그동안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손자의 이름을 듣자, 최금주의 눈빛이 순간 환해졌다. 그녀는 환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 나는 지금 온통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어. 건강 잘 챙길게.”
하지만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손자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일 서하윤이 일을 보러 나가는 동안, 몰래 가서 차은우를 볼 계획이었다. 그를 방해하지 않고, 그냥 멀리서 조용히 지켜볼 생각이었다.
최금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그냥 은우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 나머지는 천천히 해결하면 돼.
하지만 그녀는 최근 들어 자신이 더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죽기 전에 은우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하윤이가 은우 곁을 평생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일을 겪었으니, 앞으로는 부부로서 더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 생각에 최금주는 마음이 놓였다.
서하윤은 금주 할머니의 얼굴이 화색이 도는 것을 보고 함께 웃으며 말했다.
“저도요. 할머니와 저는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낼 거예요. 태곤 아저씨 집 근처에 중식당이 많다던데, 그중에 오리구이를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볼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사 올 테니까, 저녁에 같이 먹어봐요.”
최금주는 워낙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맛있는 음식 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