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0장
추미은은 잠시 말을 멈췄다. 하지만 눈앞의 최금주는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럼에도 은은하게 느껴지는 기세가 추미은로 하여금 약간 긴장하게 만들었다.
마치 자신의 속셈이 눈앞에 있는 이 노인네한테 모두 꿰뚫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런 불안감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추미은은 금세 마음을 다잡으며 생각했다.
들켰다 해도 상관없어. 나는 내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뿐이야.
“제가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정말 놀랄 정도로 두 사람이 많이 닮았더라고요. 하지만 그것이 진영 씨와 차은우 씨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여사님께 서하윤 씨를 설득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서하윤 씨가 자꾸 제 약혼자인 진영 씨를 귀찮게 굴어서, 제가 너무 힘듭니다. 이런 행동은 저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저랑 진영 씨는 이제 곧 결혼을 합니다. 해서 서하윤 씨가 더 이상 우리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희도 여사님과 서하윤 씨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차은우 씨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두 사람이 닮았다고 해서 같은 사람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말을 끝낸 후 추미은은 눈앞에 있는 최금주가 얼마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속내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고, 속마음을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고 추미은은 한 가지를 더 발견했다. 차은우 역시 같은 점이 있었다.
그 역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래서 추미은은 지금 자신이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말이 계속 나왔다.
“그래서 여사님께서 제 난처한 상황을 헤아리셔서 부디 저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서하윤 씨가 더 이상 제 약혼자를 귀찮게 하지 않게 말이죠. 그렇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제가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게까지 되면 너무 보기 흉해질 거고, 여사님의 체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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