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8장

그러다 함께 많은 일을 겪으며 그들은 서로를 믿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니 몇 년 전의 시간은 마치 꿈 같이 느껴졌다. 차은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그녀의 손을 놓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아직도 좀 아파.” “많이 아파? 그럼 마사지 더 해 줄게. 편하게 누워.” 서하윤이 걱정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차은우의 수면 질량은 점점 더 나빠졌는데 몇 년 전보다 더 심각해졌다. 비록 요즘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몇 년 전과 비하면 한참이나 멀었다. 어쩌면 사고 후유증일 지도 모른다. 차은우는 서하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사실 머리가 그렇게 아픈 것도 아니지만 그저 그녀가 자기를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일부러 더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ㅡㅡ 최한빈은 서재에 들어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최한영과 대화를 나누려고 과일을 들고 최한영의 방에 찾아왔다. 감정에 데었으니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한빈은 자기가 오빠로서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에 참혹한 일을 당하게 한 것도 모자라 이젠 감정에 속게 만들다니. 어쨌든 그는 강하늘을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다. 최한빈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려고 했지만 괜히 최한영이 난감해질까 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그는 겉으로는 최한영 스스로 이 감정을 직면하고 소화하며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도록 내버려두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강하늘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ㅡㅡ 같은 시각 강하늘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통제 불능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괴로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일말의 희망을 품으며 적당한 방법만 찾아낸다면 최한영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단톡방에 쏟아지는 각종 사진을 보며 그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폭로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는 어쩌면 상대가 그가 어렸을 때부터 그를 질투했던 동창인데 지금 기회를 잡아 온갖 방식으로 그를 흠집 내고 짓밟으려 한다고 믿었다. 오후에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