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3장
결국 김영철은 체념한 듯 말했다.
“그래, 이 나이까지 살았으니, 앞뒤 다 따져보면 죽어도 아쉬울 게 없다! 만약 내가 한 번 더 태어날 기회가 있다면, 김영철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 영자 곁에서 당당하게 있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달라!”
그는 여러 번 점을 쳐 보고, 자신을 위해 이리저리 궁리해 봤지만, 김영자와의 인연이 너무 희박하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년 전, 김영자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을 때, 그는 얼굴에 난 심각한 종기로 인해 그녀를 놀라게 할까 두려워 만남을 거절했다.
그 한 번의 거절이 이생에서 다시 만날 기회를 잃는 결과를 낳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만약 하늘이 자신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다면, 그럼 영자를 다시 만날 기회를 주세요!
김영철은 손에 든 나침반을 바라보며, 온 힘을 다해 그 위에 있는 흔적을 바꾸려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서 피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마침내 그는 온몸의 힘이 빠진 듯 책상 위에 쓰러졌고, 손에 들고 있던 나침반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몇 시간 뒤, 청소를 하러 온 아주머니가 이미 숨이 멎은 김영철을 발견했다.
——
한밤중, 서하윤은 변호사의 전화를 받았다.
변호사는 김영철이 세상을 떠나기 전, 그의 모든 재산을 그녀에게 맡기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서하윤을 단번에 깨워버렸고,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밤을 지새웠다.
“병원에 한번 가보자.”
차은우가 제안했다.
서하윤은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가자.”
그녀는 김영철의 재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모든 재산을 넘겨받는다 해도, 그녀는 그것을 김영철의 이름으로 기부할 생각이었다.
다만, 김영철의 인생은 그녀에게 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영자 할머니의 인생도 그녀에게 그런 감정을 안겨주었다.
서하윤은 영자 할머니가 김영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 그 답은 영자 할머니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건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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