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4장

최한영은 약간 집중력이 흐려진 상태였고, 강하늘이 묻는 말에 그냥 그대로 대답했다. “하윤 언니는 고대 유물을 복원사야. 자기 회사도 있고, 아무튼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난 언니를 정말로 존경해. 가짜 물건은 언니 앞에선 모두 들통나.” 최한영의 설명을 들으며 강하늘의 마음 속에 잔잔한 욕망이 피어올랐다. 그는 자신이 가진 악물을 떠올렸다. 악물이 최한영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을 줬다면, 다른 여성을 얻는 데에도 충분히 효과적일 것이다. 최한영은 강하늘의 표정 변화에 눈치채지 못했다. 설사 눈치채더라도 지금의 그녀는 강하늘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 서하윤은 문예리와 나소희와 함께 레스토랑을 떠난 뒤, 차 안에서 최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한빈은 전화를 받고 살짝 의아해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서하윤은 많은 일을 겪었고, 또 최근 들어 업무량도 많아져서, 평소에는 거의 통화할 기회가 없었다. 오직 중요한 일로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할 때만 가끔 전화하는 정도였다. “바쁘세요?” 서하윤이 물었다. “아니요, 바쁘지 않아요.” 최한빈이 답했다. 그녀가 전화를 걸었을 때는, 언제나 모든 일을 내려놓는다. 서하윤은 방금 레스토랑에서 강하늘과 최한영을 만난 일을 최한빈에게 전했다. 최한빈은 잠시 말이 없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최근에 제가 신경을 못 썼었어요. 한영이는 계속 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면서, 대학원 시험 준비로 바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강하늘과 다시 엮이다니! 한영이는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데. 이미 강하늘의 본성을 알았을 텐데, 근데 왜 또다시 만나게 된 거지?” 최한빈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서하윤이 목격한 일이라면 사실일 터였다. “강하늘에게서 악물의 기운이 느껴져요. 아마도 그것을 이용한 것 같아요. 제가 일단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 좀 해보고 나중에 연락할게요. 우선 한빈 씨는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보세요. 지금 한영이가 강하늘과 다시 만나는 건, 한영이의 뜻이 아닐 수도 있어요.” 최한빈은 상황의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