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0장
서하윤은 서하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이어 상황을 짐작했다.
“오빠, 그 사람 조사한 적 있지?”
서하준은 순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동생들은 역시 하나같이 똑똑해서 쉽게 눈치챘다.
이미 서하윤이 그 사람을 마주쳤으니,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서하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조사했어. 그러니까 우린 그냥 못 본 걸로 하자.”
어떤 일들은 굳이 끝까지 캐물으며 따져 물을 필요가 없었다.
설령 그 사람에게서 대답을 얻는다 한들, 뭐가 달라질 게 있을까?
어릴 적부터 받지 못했던 부성애를 이제 와서 채워질 수 있을까?
예전에도 없었는데, 앞으로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 엄마한테 괜한 걱정거리만 안겨 줄 것이다.
엄마는 지난 수년 동안 헌신하며,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만 믿어 왔다.
그런데 그 사고가 사실은 치밀하게 설계된 기만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아무리 내심 강한 사람이라도 큰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서하준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서하윤도 그의 말을 들은 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올라가자.”
——
두 남매의 예상대로 강서진은 진병덕을 소개했다. 이어서 두 사람의 연애 상황을 밝혔다.
“나랑 네 병덕 아저씨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그동안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어. 최근에는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희들에게도 이야기하고 너희들의 생각도 들어보려고 해.”
강서진은 진병덕을 소개한 후, 아이들 앞에서 새 연애를 공개하는 것이 조금 부끄러운지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진병덕이 서하윤 남매를 향해 말했다.
“너희들 엄마가 말한 대로, 우린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어. 지난 몇 년 동안 난 너희들 엄마의 훌륭한 성품에 이끌리게 되었어. 서진 씨는 너희들을 정말 많이 신경 써, 그리고 나도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고, 너희들의 생각 역시 존중해.”
이 나이에, 젊은 세대 앞에서 사랑 얘기는 운운할 수 없다.
하지만 그와 강서진의 마음속에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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