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1장
시어머니를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그 사람은 다시는 시어머니 앞에 나서지 말고, 시어머니의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가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강서진은 아이들이 응원해 주는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
진병덕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다정히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마음 놓아도 되겠지?”
요즘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강서진은 아이들이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고, 아이들이 반대할까 봐 내내 불안해했다.
자신이 그녀의 아이들한테 정식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면, 이런 비밀스러운 관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몰랐다.
이런 점을 떠올리며 진병덕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 자신도 살짝 긴장되었다. 마치 새로 들어온 며느리가 시댁 어른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난 원래 걱정하지 않았어. 우리 아이들을 내가 가장 잘 아는데, 내가 뭘 하든 다 지지할 거야.”
강서진이 자랑스레 말했다. 두 사람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애정을 과시했다.
서하윤과 서하준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
이 진병덕이란 사람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 비록 엄마보다 몇 살 어리지만, 엄마는 그의 앞에서 마치 어린 소녀처럼 사랑받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만을 바라보았고, 그 눈빛 속엔 빛이 가득했다.
서하윤과 서하준은 결혼해봤기에, 그런 눈빛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엄마는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물론, 병덕 아저씨의 안목도 뛰어났으니 말이다.
저녁은 밖에서 먹었는데, 강서진은 이틀 동안 진병덕을 가족에게 소개하는 걸 걱정하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진병덕이 미리 근처 식당에 예약해 두었는데, 식사를 거의 마쳤을 때 매니저가 과일 플래터를 가져오면서 이 식당이 진병덕 소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식당은 체인점으로, 세명시에서만도 열몇 개의 지점이 있었고, 전국적으로도 많은 가맹점이 있었다.
그 전부터 알고 있던 진병덕의 정보들을 종합해 보니, 남매는 엄마가 의도치 않게 상류층에 들어가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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