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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장

—— 이틀 후, 강은별이 돌아왔다. 서하윤은 공항으로 그녀를 마중 나간 뒤 바로 훠궈집으로 향했다. 훠궈를 다 먹은 뒤, 서하윤은 강은별을 집에 데려다주었다. 가는 길에, 강은별은 조수석에 앉아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조금 전 훠궈 집에서는 강은별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계속 이야기했다. 남윤길과 헤어진 일이 강은별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차 안의 분위기는 조용했고, 강은별도 조용히 있었다. 서하윤은 강은별이 안타까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곁에 있어 주었다. 도로에 차가 조금 막혀서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운전했다. 강은별은 야경을 바라보다가 눈이 빨개졌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서둘러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서하윤이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안 강은별은, 더 이상 숨기려 하지 않았다. “나 또 실연당할 줄이야. 몰라, 오늘 밤엔 네가 꼭 나랑 같이 집에 가야 돼.” 서하윤이 뒷좌석을 가리켰다. “트렁크에 술도 있고 네가 좋아하는 간식도 있어. 오늘 밤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역시,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너뿐이야!” 강은별은 이 말을 듣고 바로 웃음을 되찾았다. 비행기 안에서 마음이 찢어진 것 같았고, 축저진 채 비행기에서 내렸다. 훠궈를 먹고 난 뒤, 밤이 되자 억눌렸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 그래도 서하윤이 곁에 있어 다행이었다. —— 차은우가 막 집에 도착하자, 서하윤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간결하게 강은별을 돌봐야 한다고, 오늘 집에 안 돌아온다고 했다. 메시지를 본 그는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혼자 자야 할 것 같았다. 텅 빈 집안을 바라보니, 갑자기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녀의 마음속에 내 존재감이 너무 약한 거 아니야? 술장고에서 술병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세명시의 야경을 내려다보았다. 머릿속에는 자꾸만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잃어버린 기억이 아니라, 뭔가 현실감 없는 한 장면이었다. 마치 몇 년 뒤, 두 사람이 더 성숙해졌을 때의 장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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