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8장

멀리서 강하늘을 보자마자, 최한영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스쳤다. 그것은 강하늘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충동이었다. 최근 며칠 동안, 왠지 모르게 마음속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계속 강하늘을 믿지 말라고, 강하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기꾼이라고 속삭였다. 그리고 강하늘이 여러 여자들과 다정하게 있는 사진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그 목소리는 그녀에게 강하늘을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강하늘과 화해하고 지내던 이 기간 동안, 자신은 강하늘을 거의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왜인지 지난 이틀간 다시 의심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강하늘을 보자마자, 그를 믿으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도, 그녀는 오히려 그를 신중히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처럼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한 걸음만 늦춰도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잃을 것 같았던 그 불안감도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이상했다. 자신은 그때 어떻게 그렇게 쉽게 강하늘을 용서했을까? “하늘아, 너랑 할 얘기가 있어.” 강하늘 앞에 도착하자마자, 최한영은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강하늘은 잠시 놀란 듯했다. “무슨 일 있어? 우리 참 통하네, 마침 나도 너한테 할 말이 있었어. 걸으면서 얘기하자.” 최한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좋아.” 강하늘은 최한영의 달라진 분위기를 재빨리 알아차리고, 자전거를 끌면서, 조용히 고민에 잠겼다. 어느덧 학교 근처 공원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았다. “내가 며칠 뒤에 있는 휴가 때에 여행 갈 항공권을 예약했어. 네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전통 성곽에 가는 거야. 가서 묵을 호텔도 다 예약해 놨어. 요 이틀간에 내가 가서 노는 자세한 일정까지 짜놨어. 넌 그냥 나랑 함께 가기만 하면 돼.” 강하늘의 얼굴에는 기쁨에 찬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마치 최한영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 기쁜 일이었고, 그의 눈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최한영은 얘기를 듣자마자, 인상을 찌푸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