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5장

쯧쯧,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이런 건 아예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해. 그냥 무시하자. 서하경은 휴대폰을 비행모드로 설정한 후 한쪽에 버려둔 뒤 바로 잠을 청했다. ㅡㅡ 고요한 밤하늘 아래. 음산한 골목길에 한 사람이 누워 있었는데 몇 분 전에 이 사람은 밴에서 내던져졌다. 길을 지나던 사람은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 처음에는 걱정하며 다가가려고 했지만 가까이 가자마자 강한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건 분명 술 취한 사람이다. 한밤중에 술에 취해 집에 가지 않고 거리에서 자는 이런 사람을 신경 쓰다가 오히려 골치 아프게 될 수도 있기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게다가 한밤중이라 목격자도 많지 않았다. 결국 술에 취한 사람은 밤새 골목길 바닥에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골목길은 점차 시끄러워졌다. 한 장난꾸러기 아이는 남자를 발로 걷어차다가 부모님한테 제지당했고 누군가는 남자를 부르기도 했다. 그제야 남자는 천천히 눈을 떴고 아득한 표정을 지었다. 날은 밝았고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흉악한 사람들이 아닌 그를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순간 남자는 안전감을 찾을 수 있었다. “신고해요. 신고해 주세요. 저 어젯밤에 납치됐어요. 그 사람들이 절 비참하게 고문했으니 빨리 신고해야 해요!” 강하늘은 공포에 가득 찬 얼굴로 연신 도움을 청했지만 사람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이다. 이때 한사람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어요?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그쪽 어젯밤부터 술에 취해 여기 누워있었어요.” 강하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안 취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고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술 취한 사람과는 할 말도, 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휘청거리며 바닥에서 일어서 두려움에 가득 찬 눈길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어젯밤 일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는 누군가에 의해 기절해 끌려갔는데 다시 깨어났을 땐 폐공장이었으며 수많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