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3장
“네, 아줌마.”
주현영은 착하고 이해심 많은 강은별을 보며 마음이 씁쓸했다.
만약 곽경훈이 사악한 존재에 휘둘려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지금쯤 두 사람 사이에 아기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곽경훈이 지금처럼 감정을 내버려둔 채 살아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집안에서 소개해 준 여자와도 언제든지 결혼할 수 있다고 했다.
엄마인 그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
곽경훈은 어쩔 수 없이 강은별을 놓아주었고 강은별과는 더는 미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신부가 누구든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밖에서 연예인도 만나고 있다.
그래,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개척하는 거야. 결국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하기 마련이지.
조금 전 강은별도 주현영에게 예전처럼 각별하게 대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모녀처럼 지내던 사이었는데 말이다.
“듣자니 곽 대표 집안에서 정해준 여자랑 결혼한다고 하더라고.”
주현영이 떠난 후 서하윤이 말했다.
강은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한테 들었어. 난 곽경훈이 조예은이랑 잘될 줄 알았는데. 몇 달 전에 둘이 같이 있는 걸 봤거든."
여자로서 조예은이 곽경훈을 좋아한다는 것쯤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몇 년 동안 곽경훈은 비록 단 한 번도 조예은과의 관계를 인정한 적이 없지만 조예은은 항상 그의 곁에 머물렀다.
서하윤은 차은우에게서 곽경훈과 조예은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곽씨 가문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에 절대 조예은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모든 게 변했다.
대학 시절만 해도 강은별은 곽경훈 얘기만 나오면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
마침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왔다.
강은별은 반짝이는 눈으로 요리를 보며 감탄했다.
"와! 비주얼 장난 아니다. 맛도 기대돼!"
"일단 먹자."
마침 배가 고팠던 서하윤도 음식 비주얼에 마음을 빼앗겼다.
둘은 입맛이 비슷해서 함께 식사하는 일이 많았다.
같은 시각.
공항에서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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