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4장

윤현우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했다. "너희 이미 헤어진 거 아니었어?" 이건 혹시… 미련이 남았다는 건가? 그는 왠지 남윤길이 다시 재회를 꿈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예감일까? 아니다. 남윤길과 십여 년을 함께 지내면서 쌓인 예리한 직감이었다. 남윤길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자 윤현우는 재빨리 덧붙였다. "얼마 전에 은별 씨랑 연락했어. 요즘 새 가게 인테리어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더라. 아주 정신없어 보여." "그래." 남윤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그는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윤현우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근데 은별 씨도 너에 대해 물어봤어." 남윤길의 시선은 다시 윤현우에게 향했다. "뭐라고 물어봤는데?" 남윤길이 이토록 신경 쓰는 모습을 보니 윤현우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자식, 아직도 강은별을 마음에 두고 있구나. 아니, 어쩌면 예전보다 더 깊이 사랑하는 걸지도. 그 생각이 들자 윤현우는 속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너랑 똑같이 물어봤어.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강은별과 남윤길,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서로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왜 헤어졌을까? 분명 남윤길 집안 쪽에 문제가 생겼겠지. 남윤길의 얼굴이 살짝 누그러졌다. "바보 같은 여자." 윤현우는 황당했다. 이거 완전히 연애 중인 남자의 말투잖아. "너 이번에 돌아온 거, 혹시 강은별 씨 다시 잡으려고 온 거야?" 그는 진지하게 물었다. "근데 두 사람 헤어진 이유는 해결했어? 만약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면 은별 씨한테 다시 다가갈 생각은 하지도 마. 너도 알잖아. 은별 씨는 한 번 결정하면 쉽게 번복하는 성격이 아니야." 남윤길의 표정은 순간 깊어졌다. 분위기가 묘해지자 윤현우도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ㅡㅡ 깊은 밤. 차은우는 악몽을 꾸다 두 눈을 번쩍 떴다. 눈을 뜨고서야 그는 현실로 돌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품속에서 깊이 자고 있는 서하윤을 느낀 순간 불안했던 심장이 안정되었다. 하지만 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