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7장
뻔뻔한 인간!
순간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저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컸다면 지금쯤 자신도 이기적이고 한심한 인간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그러자 서찬호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니 분노에 찬 얼굴로 서하경을 꾸짖었다.
“네 엄마가 너한테 이렇게 버릇없이 행동하라고 가르쳤어? 네 엄마가 너희한테 아빠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했어? 그래, 그동안 내가 너희를 키우지 못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너희가 내 자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네 엄마랑 나, 우리 둘은 집안 어른들이 정해준 인연으로 결혼한 거고 난 네 엄마를 사랑한 적이 없어. 그러다 진짜 사랑을 만났으니 당연히 내 사랑을 선택해야지. 네 엄마? 그냥 시골에서 온 무식한 여자일 뿐이야! 내가 원하는 걸 네 엄마는 절대 줄 수 없었어. 네가 나였다면 촌구석에서 인생을 허비했겠어?”
서찬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속에 쌓인 화를 전부 쏟아냈다.
아들 셋은 전부 반항아였다.
그들 머릿속에는 오로지 그 여자뿐이었다.
그 여자, 강서진.
분명 강서진이 자신을 원망하며 아이들에게 자기 나쁜 이미지만 심어줬을 것이다.
아니면 애들이 이렇게까지 적대적으로 나올 리가 없었다.
그런데 그게 어디 그의 잘못인가?
자기는 단지 자기 인생을 찾으려 했을 뿐인데.
잘못한 건 강서진이다.
그 여자가 그의 발목을 잡았고, 애들까지 저렇게 가르친 것이 분명하다.
서하경은 서찬호의 뻔뻔함에 완전히 질려버렸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어쩜 이리도 뻔뻔할 수가 있죠?”
서찬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넌 아직 어려. 아빠만큼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으니까 이런 걸 이해 못 하는 거야. 몇 년만 지나 봐. 그땐 너도 왜 내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지 깨닫게 될 거야. 지금은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언젠간 알게 될 거다.”
서하경은 싸늘하게 웃었다.
“사람은 다 달라요. 난 당신처럼 뻔뻔하지 않거든요.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든 내 생각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너…! 정말 버릇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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