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2장
"나… 난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비열하지 않아. 난 일부러 떠난 게 아니야. 정말 우연이었어. 그리고 난 실제로 사고로 다쳤다고…"
서찬호는 계속 변명하려 했다.
아마도 눈앞의 강서진이 자신이 상상했던 것처럼 불행하게 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너무나도 잘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강서진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강서진은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게 중요해? 굳이 설명할 필요 없어."
"정말 신경 안 쓴다고? 서진아, 난 긴 세월 동안 줄곧 너와 아이들을 그리워했어."
서찬호의 말에 강서진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정말로 생각했다면 20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을까?
이런 말은 세상을 모르는 어린 소녀에게나 통하는 거지 그녀를 속이려 하다니, 아직도 자신이 예전처럼 순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당연하지. 다만 널 찾을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이야. 아마도 너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거겠지."
서찬호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강서진은 시계를 힐끗 보고 말했다.
"나 오늘 약속도 있고 해야 할 일도 있어. 시간이 많지 않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간단히 해."
서찬호의 얼굴은 빠르게 굳어졌다.
강서진이 단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리고 자신을 철저하게 밀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제 선택지가 없었다.
"근데 나한테 오기 전에 아이들한테 먼저 찾아갔었어?"
강서진은 문득 이 점이 떠올랐다.
서찬호가 갑자기 찾아온 것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터였다.
아니면 20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그가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었다.
방금 서찬호가 한 말은 단 하나도 믿을 수 없었다.
서찬호는 또 한 번 강서진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기품은 물론이고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예리함도 갖추고 있었다.
이 20년 동안 그녀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예전에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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