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3장
그때의 생각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그녀가 가장 미안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이 남자는 그럴 가치가 없었다.
서찬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서진을 찾아가면 일이 쉽게 풀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강서진은 성격이 완전히 변해버려 더는 쉽게 넘길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는 물러설 수 없었다.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모르던 서찬호는 순간적으로 강서진의 손을 잡았다.
“내가 잘못했어, 서진아.”
강서진은 단번에 손을 뿌리쳤다.
지금 그녀는 진병덕 외의 남자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잘못했든 안 했든 이제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 우리 삶에 끼어들지 마. 각자 잘 지내자.”
강서진이 ‘각자 잘 지내자’라고 말하는 순간, 서찬호는 그녀가 여전히 착한 사람이며 아마도 아직 자신에게 미련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화를 내는 이유는 자신이 그녀를 스무 해 동안 버렸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널 만나기 전에 보상부터 해주기로 결심했어. 여기 집 한 채와 2억이 들어 있는 카드야. 너에게 진심으로 보상하고 싶어.”
서찬호는 가방에서 집문서와 은행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이 빌라는 여기서 약 40분 거리에 있어.”
강서진은 서찬호의 극진한 태도를 보며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냥 하던 대로 할 것이지.
서찬호가 그녀와 아이들을 찾아온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말해.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우리를 찾는 거지?”
서찬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어쩌면 부동산과 돈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내 부탁은 아주 간단해. 하준이와 두 아이가 병원에 가서 혈액 검사를 해줬으면 해.”
“혈액 검사?”
강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서찬호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불치병에라도 걸린 거야?”
이 질문은 서하경이 했던 것과 똑같았다.
서찬호는 순간적으로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아니야. 난 아픈 것도 아니고, 별일 없어. 그냥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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