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8장
하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다들 갈비를 좋아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더 맛있었다.
서하경은 이미 배가 고팠던 터라 재빨리 갈비 두 개를 집어 먹었다.
서하민은 입가를 씰룩이며 서하경을 한 번 째려본 후 전화를 받았다.
"회사에서 내 스케줄 전부 접으려는 거지? 그래, 형이 대신 오케이해 줘. 마침 며칠 쉬고 싶었는데 잘됐네. 계약 해지하고 싶다면 그것도 문제없어."
서하민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는데 사실 정말 대수롭지 않았다.
이런저런 잡다한 뉴스에 휘말리는 건 일도 아니었고 곧 모든 전말이 밝혀지면 지금 온갖 소란을 일으키는 두 사람의 본모습도 드러날 것이었다.
매니저가 말했다.
"회사에서 확실히 너한테 잠시 쉬라고 하더라고. 다른 사람들은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상대가 노린 언론 플레이라는 걸 나도 알고 회사도 알아. 그런데 그 남자, 정말 네 아버지 맞아?"
서하민은 부정하지 않았다.
"혈연 관계상으론 맞아. 하지만 20년 넘게 처자식을 버리고 제대로 키운 적도 없었지. 그런 사람이 이름만 아버지인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알겠어. 지금 언론 대응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야. 오늘 예능 녹화에서 있었던 일도 생방송으로 나가서 대응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방법 찾아볼게."
매니저는 꽤 책임감이 있었다.
서하민이 말했다.
"공개 대응 같은 건 필요 없어. 이 문제에서 형도 회사도 다 빠져. 곧 결론이 날 테니까 그냥 기다리면 돼."
매니저는 잠시 멈칫하다 물었다.
"너... 지금 뭐 먹고 있어?"
"저녁 먹고 있어. 더 할 말 없으면 끊어. 나 밥 먹어야 해."
서하민은 허겁지겁 말했다.
더 늦으면 갈비 한 점도 남지 않을 판이었다.
갈비는커녕 다른 반찬들도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매니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큰일이 터졌는데 밥이 목으로 넘어간다고?
서하민, 멘탈 너무 강한 거 아닌가?
다른 연예인 같았으면 벌써 발을 동동 구르며 난리 났을 텐데 그는 태연하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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