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9장
서찬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강서진에게 남자가 생긴 건 분명해.”
“강서진은 두 마디도 채 하지 않고 진병덕이라는 사람에게 휴대폰을 넘겼는데 날 협박하더라고. 우리 아버지에 대해 뭔가 알고 있다고 했는데 단순한 협박 같진 않았어.”
진나라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얬다.
서찬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강서진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니.
그리고 그 남자가 진나라와 통화를 했다니.
그런데…
진병덕?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하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진병덕?”
진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이름.”
“잠깐, 나 뭐 좀 검색해 볼게.”
서찬호는 뭔가 떠오른 듯 급히 휴대폰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진나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난 아빠한테 연락할게.”
그동안 부부는 회사 경영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결국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그래서 아버지와 연락조차 못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반드시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진나라가 전화를 하는 동안 서찬호는 진병덕에 대한 정보를 찾아냈다.
그가 쌓아온 업적과 경력을 본 순간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믿을 수 없어!
내가 버린 강서진이 지금 이렇게 잘난 남자를 만난다고?
그 남자의 능력은 감히 쉽게 따라갈 수 없었다.
며칠 전 강서진을 찾아갔을 때, 성공한 모습으로 나타난 자신을 보고도 그녀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녀에게 대단한 남자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아니.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같은 이름일 뿐일 거야.
진병덕이란 이름은 흔한 이름이야.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닐 거야.
그래, 절대 그 사람이 아니야!
강서진은 아이 넷을 낳았고 결혼까지 했던 여자다.
진병덕 정도면 젊고 예쁜 여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 강서진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혼자서 부정하며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진나라가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서찬호의 팔을 세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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