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3장
“난 이만 쉴 거예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충고하자면 맨날 나쁜 짓만 하면서 좋은 결말을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에요.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사람답게 살아봐요. 그러면 노년이 그나마 덜 비참할지도 몰라요.”
서하민의 말은 진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래도 몇 년 동안 아버지라는 존재였던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강산은 변해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은 언제나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선택하고 불리한 일은 어떻게든 피하려 드는 완전한 이기주의자이다.
하여 그가 갑자기 뉘우쳐 바른길을 갈 거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진나라와 이혼한 후에도 서찬호의 계좌에는 적지 않은 돈이 있었고 그 돈으로 해외에서 충분히 괜찮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다는 건 그에게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정의가 있는 삶은 그에게 너무 피곤한 삶이다.
“이 배은망덕한 자식! 너 지금 날 외면하겠다는 거야? 너 이러다 천벌 받아!”
서찬호는 악을 써댔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그는 연달아 전화를 걸었지만 더는 서하민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보나 마나 또 차단당한 것이다.
서찬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휴대폰을 던져버리려 했지만 이성을 되찾고 간신히 진정했다.
아니지, 지금 돈도 없는데 새 휴대폰을 살 수는 없잖아!
그는 잔돈 몇 푼만 남아 있었고 카드에 있던 돈은 사기꾼들에게 모두 털렸다.
다행히 아직 사는 집은 자기 명의였다.
하지만 세명시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떠올리자 가슴이 쪼그라드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강서진이 재혼했다고?
그 여자가 날 배신하고 다른 남자랑 결혼을 했다니.
나한테 시집올 땐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더니.
역시 여자들은 다 똑같아.
진나라도 마찬가지잖아!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평생 나만 바라볼 거라고 했으면서 나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났다니.
내가 여자를 두는 건 남자라서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여자가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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