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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장

“어디야? 나 여기 끝났으니 데리러 갈게.” 차은우의 목소리에는 피곤한 기색이 묻어났다. 오늘 그는 접대가 있었다. 이런 자리 자체를 원래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했다. 그녀는 전화기 너머로도 그의 지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서하윤은 강은별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자 강은별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 벌써 몇 년째 결혼 생활 중인데도 차 회장은 아직도 너한테 극진하네. 하지만 오늘은 안 돼! 평소엔 연애하느라 친구보다 남편 먼저 챙겨도 봐줬지만, 오늘은 내 생일이라고!” 강은별의 귀여운 투정에 서하윤은 웃으며 차은우에게 말했다. “피곤하지? 장 실장한테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해. 나 은별이랑 산책 좀 하다가 얘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갈게.” 차은우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짧게 대답했다. “알겠어.” “정말 부럽다.” 강은별이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 만약 그녀도 남윤길과 결혼해 감정이 이렇게 좋다면 정말 꿈에서도 웃으며 깰 것 같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랑은 영원한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문득 깨달았다. 배신이나 외도가 없어도 때로는 결혼 생활에서 사랑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남윤길과의 결혼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미 임신한 지금, '어머니가 되면 강해진다'는 말을 실감하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려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 며칠 후. 아침부터 쏟아진 폭우는 그칠 기미가 없었다. 여러 거리에는 물이 차올라 차를 몰고 귀가하기 어려워 일부 동료들은 인근 호텔을 예약해 그곳에서 묵기로 했다. 지하철도 운행이 중단되었다. 박재성은 휴대폰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건 비가 아니라 하늘에 구멍 뚫린 수준인데? 인근 쇼핑몰이랑 몇몇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은 전부 침수됐대. 다행히 우린 지상 주차장이라 문제는 없지만 이 날씨에 집에 가긴 힘들겠다. 할아버지가 오늘은 여기서 자자고 하셨는데 같이 자고 싶지 않아. 할아버지는 나랑 단둘이 있으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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