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0장
그래서 이지유도 자신처럼 환생한 것인가?
다만 환생한 시점이 지금일 뿐.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온갖 괴이한 존재들이 있다는 걸 알고부터는 이런 신비한 일들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됐어. 하지만 환생이라는 건 소설에서나 봤었지, 현실에서 정말 가능한 일일까? 사실 그런 말 따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나와 지겸 씨는 수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이제는 가정도 이루고 아이도 있어. 우리 관계는 누구의 말 몇 마디로 흔들릴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런데도... 내 마음이 계속 불안해. 머릿속에서는 이지유가 한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
설아현의 얼굴은 창백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인지 가끔 머릿속에 낯선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심지어 육지겸과 이지유가 함께 있는 모습까지 상상되고 있었다.
둘은 여덟 살 차이가 났기에 육지겸이 이지유를 많이 아껴주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지유는 최근 연예계에서 떠오르는 신예 배우로 연기력이 뛰어나고 집안 배경도 있어 연예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었다.
예전에 육지겸의 친구가 했던 농담이 떠올랐다.
그는 어떤 어린 여자가 육지겸을 엄청 좋아해 육지겸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노래처럼 불러댔다고 한다.
하여 집안 어른들도 흐뭇해하며 둘이 잘 되길 바랐고 육지겸이 오랫동안 여자친구를 안 사귀는 걸 보고 다들 그가 그 어린 여자를 기다리는 줄 알았다고, 근데 결국 설아현이 육지겸을 차지했다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을 그냥 웃으며 넘겼다.
하지만 지금은 이지유의 말이 그 기억들을 선명하게 끄집어내고 있었다.
서하윤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침묵하자 설아현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도 혹시 그 여자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아직 단정할 수 없어.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 하지만 확실한 건 너와 육지겸 씨가 함께한 시간은 거짓이 아니라는 거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서로 의지하며 쌓아온 감정은 단순한 말 몇 마디로 사라질 수 없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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