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2장
그녀는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더니 서하민을 제외하고 자기를 보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급히 차량으로 돌아갔다.
차 안에서 이지유의 눈가는 다시 붉어졌다.
화장을 고쳐주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며칠 사이에 이 어린 소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유망한 신인 여배우가 큰 상처를 받을 만한 일이 발생한 걸까?
그녀는 최근 눈물을 자주 보였고 말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촬영장 내에서조차도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며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그녀가 실연당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 정말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한 시간 후.
서하윤은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가득 들고 촬영장을 찾았다.
새로운 촬영팀이라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서하민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자 모두 반갑게 맞이했다.
촬영 감독은 서하윤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었기에 서하민을 통해 그녀의 연락처를 받아둔 후 다음 작품의 자문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몇 년 동안 유사한 제안을 여러 번 받은 적 있었기에 때때로 퇴근 후 촬영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감독과의 대화를 마친 후, 서하민은 서하윤을 따로 불러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지유 만나러 가자. 근데 이지유 요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니까 미리 알아둬. 방금 네 전화 받기 전에도 되게 힘들어 보였거든. 하지만 내 얼굴 봐서 너랑 인사 정도는 나눌 수 있을 거야."
처음으로 여동생의 팬심을 돕는 입장이 되다 보니 서하민도 다소 걱정이 되었다.
혹시라도 상대방이 무심한 태도를 보이면 여동생이 상처받을까 봐 말이다.
서하윤은 이번 방문 목적이 따로 있었기에 오빠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고 있어."
서하민은 여동생을 데리고 이지유의 대기실로 향하며 덧붙였다.
"며칠 전까지는 정말 활발하고 밝았는데 요즘은 자기 씬이 없을 때면 아예 보이지도 않더라."
대기실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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