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3장
그는 지금껏 여동생이 이렇게까지 열성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한 번 만나서 사인받거나 사진 한 장 찍으면 끝일 줄 알았는데...
하지만 문이 닫히는 순간 서하민은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덕질이 아니다.
분명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혹시 요즘 이지유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는 걸까?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촬영팀에서 대본의 한 장면을 수정해야 한다며 그를 불렀다.
서하윤이 이지유의 휴게실로 들어가자 이지유는 생수 한 병을 내밀었다.
"정말 제 팬 맞아요?"
이지유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팬은 대부분 어린아이들이거나 또래 여성들이었다.
보통 그녀를 보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것이었고 촬영장의 친척이나 친구들이 찾아와도 꼭 사진을 찍어 갔다.
그런데 단둘이 얘기하고 싶다니, 너무나 이례적인 일이었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난 이지유 씨 팬이 아니에요. 아직 이지유 씨 연기를 본 적이 없거든요."
이지유는 깜짝 놀랐다.
"그럼... 대체 왜..."
물론 그녀는 서하윤이 자신을 해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서하민의 인성은 업계에서 이미 소문이 자자하기에 그의 여동생이라면 분명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찾아온 걸까?
"난 설아현을 알아."
서하윤이 덤덤히 말했다.
이지유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설아현이 그쪽을 보냈어요? 혹시 저에 대한 얘기도 하던가요? 그렇다면... 왜 직접 찾아오지 않고 그쪽을 보낸 거죠?"
갑작스럽게 격양된 이지유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서하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 아현이 친구예요.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누죠. 하지만, 이번엔 아현이가 아니라 제가 이지유 씨를 만나고 싶었던 거예요."
이지유의 격한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혹시 설아현의 편을 들려고 찾아왔어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설아현과 육지겸 앞에서 했던 말과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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