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2장
허성운을 보며 애틋한 눈길을 보내는 오희수는 마치 허성운을 통해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
“사모님?”
신다정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오희수는 신다정과 지태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었네. 어서 앉아, 차와 간식을 준비해 올게.”
주방으로 간 오희수가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사이 허성운을 바라본 신다정은 조금 전 오희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성... 왜 성이라고 한 것일까?’
오희수가 지태준을 보며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우리 집에 와줘서 내 기분이 정말 좋구나.”
오희수는 차와 간식을 신다정과 지태준 앞에 차려놓은 뒤 허성운 앞에는 생강 과자를 놓았다.
어린아이들이나 먹을 법한 사탕 삼각 빵을 본 신다정은 잠시 멍해졌다.
“너는 어릴 때부터 단 걸 안 좋아했잖아.”
오희수가 지태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서 고모가 특별히 설탕 안 넣은 차와 간식을 준비했어.”
지태준이 접시에 놓인 고풍스러운 도토리 과자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자 허성운이 그 과자를 보고 즉시 말했다.
“고모, 잘못 기억하셨어요! 도토리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예요.”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너는 고모가 만든 찹쌀떡을 제일 좋아했잖아.”
오희수가 신다정을 보며 말을 이었다.
“다정아, 너는 사탕 삼각 빵을 제일 좋아했잖아? 그래서 집에 항상 준비해 뒀단다. 어서 먹어봐.”
신다정은 접시 위의 사탕 삼각 빵을 내려다보았다. 어릴 때 확실히 사탕 삼각 빵을 좋아했지만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성인이 된 후로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희수가 이걸 어떻게 알고 있을까?
신다정은 반씨 가문에 온 기억이 없었다.
“사모님, 또 정신이 혼미하신 모양이에요.”
옆에 있던 가정부가 오희수를 부축하며 말했다.
“지 대표님과 신다정 씨는 이제 다 큰 어른이예요. 사모님이 이러시면 웃음거리가 될 거예요.”
“웃음거리?”
오희수의 얼굴에 다시 혼란스러운 표정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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