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9장
“나는 어릴 때부터 싸우는 게 싫었어. 그래서 아예 연습을 포기했어.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바보 같았던 것 같아. 내가 조금만 더 강했다면 금희가 내 눈앞에서 납치당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반지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지태준이 백미러로 반지훈을 흘끗 보며 한마디 했다.
“강금희를 믿어. 강금희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니까.”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반지훈이 말을 잇지 못했다.
반지훈은 그 누구보다도 강금희를 믿지만 위험이 닥칠 때마다 당황하고 두려웠다.
차는 이내 반씨 저택 정문 앞에 도착했다.
지태준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터치하자 이어폰 너머로 부하가 상황을 보고했다.
“대표님, 24시간 여기서 지켜보고 있는데 아직 아무 이상 없습니다.”
“알았어.”
통화를 마친 후 반지훈과 함께 차에서 내린 지태준은 반지훈을 부축하며 반씨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반씨 저택 내부의 등은 모두 켜져 있었지만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람들은?”
반지훈이 복부의 상처를 누르며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갔지만 집사나 가정부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
반지훈이 큰소리로 외쳤지만 집 안은 여전히 적막감이 감돌았다.
지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즉시 부하들을 불러들였다.
지씨 가문 경호원들도 집 안의 상황을 보고 당황했다.
“이상하네... 대체 어떻게 된 것이지?”
몇 명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여기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나가는 걸 못 봤습니다.”
“네, 밖으로 나간 사람은 진짜로 없었어요.”
2층으로 올라간 반지훈은 집 안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하들을 데리고 반씨 가문의 지하 복도로 향한 지태준도 복도 양쪽에 있던 돌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을 보았다.
“문 열어!”
“네!”
부하들이 도구를 이용해 복도 끝의 문을 열었지만 안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금희야...”
지하로 내려온 반지훈은 눈앞의 광경에 기운이 빠져 무릎을 꿇었다.
바닥에 있는 긴 머리카락 하나가 반지훈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지훈은 그 머리카락을 꽉 쥐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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