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2장
차소유의 부름에 서하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걸어가려다 말고 뒤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우채림과 그녀의 친구를 힐끗 돌아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두 사람의 얼굴은 순간 굳어버렸다.
그리고 이내 시선을 차은우 부녀에게 옮긴 뒤 다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눈앞이 아득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사... 사모님?”
우채림이 얼떨떨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서하윤은 그들을 단 한 번 쳐다보는 것으로 끝내고, 바로 아이들이 있는 놀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평온했지만 우채림과 그녀의 친구는 전혀 평온하지 않았다.
둘 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는데 두 눈에 가득한 건 놀라움과 공포였다.
“저 여자가 회장 사모님이야? 그럼... 방금 우리가 한 말 전부 다 들은 거 아니야? 그러다 차 회장님한테 말하면 어떡하지...”
그다음 말은 친구도 쉽게 잇지 못했다.
마음껏 쉬러 온 주말 온천 여행에서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석에서 은밀히 주고받는 대화라는 게 다 그렇다.
물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약간의 사심도 섞여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친구끼리의 가벼운 수다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수다 속 내용이 차은우를 유혹하고 싶다는 거였고 하필이면 그 얘기를 서하윤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건 그야말로 창피함을 넘어서 당장이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상황이었다.
우채림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현기증이 도는 듯 머리가 멍해지고 뒷골이 서늘해졌다.
“방금 거리도 가까웠고 목소리도 작지 않았으니 분명히 다 들었을 거야…”
그녀가 더 걱정하는 건 차은우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었다.
예전에 잠깐 차은우의 임시 비서직이 취소되었을 때 이미 사내에서 은근히 조롱을 받았는데 이번에 아예 직장에서 잘리기라도 하면 업계에선 다시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타 회사의 연봉은 청하그룹과 비교도 안 된다.
“그럼 우리 어떡해? 가서 해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장난 좀 친 것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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