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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온채하가 배승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재원시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건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농담이지? 네가 이혼한다고 하는 건 놀랄 일은 아니지만, 채하가 이혼하겠다니? 걔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정말 모르는 거야?” “할머니, 이런 얘기 더 하고 싶지 않아요. 채하가 찾아와도 그냥 거절해 주세요.” “그러면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 배승호는 몸을 돌리며 냉소를 흘렸다. “저희는 평생 서로에게 지옥이 될 거예요.” 김연주는 깊은 한숨을 쉬며 손을 내저었다. “됐다, 네 마음대로 해. 나는 이제 증손 볼 희망도 접었어.” 서재로 들어간 배승호는 책상 위 서류를 멍하니 바라봤다. 오늘 밤 중요한 해외 화상 회의가 있었지만, 컴퓨터를 켤 기운조차 없었다. 잠시 뒤 성시현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회의까지 5분 남았습니다.” “응.” 배승호는 이제야 컴퓨터를 열었다. 평소에는 해외 팀을 엄격히 몰아붙였지만 오늘은 한마디도 하지 않아 상대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회의가 끝나자 누군가 성시현에게 전화를 걸어 본사에서 인원을 파견하려는지 떠봤다. 성시현은 적당히 얼버무리며 아마 사모님 문제 때문일 거라 짐작했다. 회의를 마친 배승호는 곧장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합류했다. 룸 안에는 배승호와 안면이 있고 사이도 좋은 사람들뿐이었다. 소지혁이 잔을 들며 웃었다. “온채하가 남의 집 첩 노릇하다가 본처한테 맞았다던데, 진짜야? 첩질에 중독됐나 봐?” 배승호의 시선이 차갑게 그를 꿰뚫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진여울이 급히 끼어들었다. “내가 그냥 던진 말을 왜 이상하게 비틀어? 채하는 그럴 애 아니야. 오해일 뿐이야. 맞은 건 사실이지만... 승호야, 너 병문안은 갔어? 채하 많이 다쳤어?” 진여울이 온채하를 걱정하자 누군가 한숨을 내쉬었다. “여울 씨 진짜 너무 착해요. 저였으면 그 여자 보기만 해도 한 대 때렸을 거예요.” 진여울은 그 말을 무시한 채 배승호를 똑바로 바라봤다. “정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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