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하지만 분명 하여름은 아니야. 둘이 아는 사이인 건 맞겠지. 결국 하여름이 입을 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거야. 다만 앞의 세 마디는 확실히 인간 꾀꼬리였어. 그렇다는 건 지금 이 순간 인간 꾀꼬리가 재원대에 있다는 거잖아! 하하. 난 재원대 학생인데... 다들 잘 있어. 나 지금 바로 찾으러 갈 거야!”
“젠장! 나도 재원대생인데... 지금 캠퍼스 구석구석을 다 뒤지고 있어. 제발 하여름이랑 같이 있는 인간 꾀꼬리를 한 번만이라도 보게 해줘...”
순식간에 온라인은 난리가 났다.
인간 꾀꼬리가 재원대에 있다는 소식은 바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네티즌들은 결론을 내렸다.
[인간 꾀꼬리는 재원대 학생이다.]
재원대는 원래 전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인데 목소리까지 저렇게 뛰어나고 인기도 높은 인간 꾀꼬리가 그 안에 있었다니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정작 온채하는 자신이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무대 뒤 어두운 구석에 앉아 있었다. 방금까지 조여오던 떨림이 조금씩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숨을 고르며 이마를 짚었고 순간 정말 죽을 것처럼 숨이 막혔다.
그때 배승호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너 지금 어디야?]
배승호는 무대 위 공연에는 전혀 마음이 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몇 통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으니 입술을 꾹 다문 채 다시 한 줄 보냈다.
[장 선생님이 찾으셔. 오기 싫으면 차에 가서 기다려. 그래도 저녁은 같이 먹어야지.]
오늘은 같은 기수의 동문 스무 명가량이 모이는 자리였고 예약한 식당도 이미 준비돼 있었고 당연히 비용은 배승호가 책임지는 자리였다.
온채하는 곧장 차로 돌아왔다. 장 선생님과 약속했던 만큼 공연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배승호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장선우가 그 모습을 보고 넌지시 물었다.
“채하랑 다퉜어?”
배승호의 손끝이 잠시 멈췄다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아닙니다.”
“허튼소리 말고. 예전 같으면 늘 옆에 붙어 있으려고 안달했잖아.”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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