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화
조예림은 제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몇 번이고 깊게 숨을 고르며 목소리를 높였다.
“너 지금 네가 무슨 말 하는지 생각이나 하고 말하는 거야?!”
“어머니야말로 생각이나 하고 말하는 건가요?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어요? 이혼하기 싫다고 말했잖아요!”
배승호는 말을 내뱉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렸고 순간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조예림은 문득 그의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의사도 이번 일주일은 몸이 무척 허약할 거라고 했었다.
“승호야, 몸부터 챙기자. 네 몸이 좀 나아지면 그때 차근차근 얘기하자.”
배승호는 소파에 털썩 앉아 머리가 찢어질 듯한 통증을 참지 못했다.
조예림은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려 했으나, 성시현의 낮은 목소리가 먼저 울렸다.
“대표님은 지금 휴식이 필요하십니다.”
조예림은 자신이 더 머물면 배승호의 상태가 악화할 것 같아 급히 자리를 떠났다.
배승호는 소파에 그대로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내 티테이블 위에 따뜻한 물 한 잔이 놓였고, 성시현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대표님, 약을 드신 지 꽤 오래되셨습니다.”
배승호는 약을 대충 털어 넣고는 소파에 몸을 기댔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 맺혀 있었다.
성시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해외로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상대방이 무어라 하자 그는 공손히 받아 적었다.
한편, 배도윤은 한 레스토랑의 프라이빗룸에 앉아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바로 백현기였다.
배정환은 배승호와 백현기만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했기에, 이번 만남은 배도윤이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백현기 역시 바보가 아니었다. 어차피 언젠가 본가로 불려갈 몸, 배정환이 배승호를 곁에 붙여 보낸 건 훗날 그를 도와주라는 뜻이었다. 반면 배도윤은 이미 밀려난 처지였다.
그런데 배도윤이 직접 만나자고 할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막 자리에 앉자 배도윤은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배승호가 이혼하기 싫다고 독까지 삼켰습니다.”
백현기는 처음엔 농담이라 여겼다. 그러나 그의 측근에게 곧장 연락이 닿았고 그 일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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