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4화
임지연은 이 사람이 농담을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씩 웃고 싶었지만 입가의 상처가 너무 아파 신음을 냈다.
임재준은 고개를 돌려 병실을 힐끗 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나 따라와.”
그녀는 절뚝이며 그의 뒤를 따랐다. 지난번 알레르기 사건 이후로, 임재준은 그녀를 볼 때마다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마치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약물 실험을 시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듯이.
그는 모든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기도 했다.
임지연이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는 면봉과 소독용 요오드 액을 가져와 그녀 앞에 놓았다.
“약 바르자.”
임지연이 면봉을 들고 약을 바르려던 참에, 그가 냉찜질 팩과 부기 제거 및 진통제도 가져오는 것을 보았다.
“고마워요. 오빠.”
“임 선생님이라고 불러.”
마치 그녀와 엮이는 것이 꺼려지는 듯했다.
임지연은 먼저 입가의 상처를 소독하고 붓기 제거 약을 한 알 먹은 뒤, 마지막으로 냉찜질 팩을 가져와 뺨에 댔다.
진여울 생각이 나자 그녀는 화가 치밀었다.
“오빠, 배승호랑 사이가 되게 좋잖아. 배승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진여울이 온채하를 암살하라고 사주했고 온채하가 혼수상태인데도 꾸짖을 생각조차 없다는 거잖아.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이런 남자는 죽어야 해.”
임재준은 뒤로 기대며 물었다.
“누가 너한테 진여울이 온채하를 암살했다고 했어?”
“내가 있던 채팅방에서.”
“그럼 얼른 그 채팅방에서 나와.”
임지연도 그렇게 바보는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는 화가 나 있었지만 그의 말을 듣고는 반응했다.
“그럼 채하는 왜 혼수상태인데?”
“사찰이 불이 났어. 배씨 가문의 어르신인 김연주가 불길 속에서 죽었고. 온채하랑 진여울도 거기에 있었어. 온채하는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야.”
“멀쩡하던 사찰에 왜 갑자기 불이 난 거야? 분명 진여울이 불을 낸 거지.”
임재준의 펜을 들고 있던 손이 멈칫했다.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모든 일에는 증거가 필요한 거야. 경찰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오히려 경찰을 모욕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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