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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못 받았으면 됐어. 중요한 얘기니까 만나서 말하자. 오늘 할머니 묘소에 가볼래? 나도 가려던 참이야.” 온채하는 바로 승낙했다. 곧 배도윤이 한 디저트 가게 주소를 보내왔다. 묘소에 가기 전에 들러 뭔가 먹고 가자는 것이었다. 그녀는 차를 몰아 가게로 향했고 도착해 보니 배도윤이 이미 와 있었다. 그는 전보다 한결 야위어 있었다. “오빠.” 그는 갓 짜낸 주스를 밀어주며 웃었다. “채하야, 너 진짜 많이 야위었어. 턱도 날카로워졌네.” 온채하는 최근 밥도 거의 못 먹고 영양 수액으로만 버텨온 상태였다. 그녀는 자리에 앉은 후 컵을 들어 두 모금 마시고 손끝으로 빨대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오빠, 지난번 룸에서 있었던 일은...” 끝내 말을 잇기도 전에 배도윤이 잘라 말했다. “알아. 네가 왜 그랬는지. 우리 둘 다 같은 처지잖아.” 그 말이 끝나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때 점원이 디저트를 내왔다. 배도윤은 그녀가 싫어하는 맛을 골라내고 나머지를 밀어주었다. “여기 신메뉴야. 여자들이 좋아할 만해.” 이런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보일 행동이었다. 온채하는 몇 입만 먹고 내려놨다. 어지럼증이 찾아오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문자는 뭐였어요?” “할머니 묘소에 가면 차근차근 얘기해줄게.” 온채하는 더 묻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배도윤의 차에 올랐다.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멀리 한 차량이 오래전부터 멈춘 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묘지에 도착하자, 심리적 요인 탓인지 온채하는 몸이 더 허약해졌다. 계단 몇 개를 오르기도 전에 비틀거리며 굴러떨어질 뻔했다. 배도윤이 서둘러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눈가에 걱정이 번졌다. “몸 더 추스르고 왔어야지.” 온채하는 고개를 저었다. 더는 시간이 없었다. 숨을 고르고 다시 발을 내디뎠다. 시야가 아찔하게 흔들려 배도윤의 손이 허리 뒤에서 떠 있던 것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보는 이들 눈에는 그 손길이 다정히 닿아 있는 듯 비쳤다. 묘비 앞에 이르자 온채하는 단정히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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