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화
온채하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언니가 납치당했어.”
이성찬은 잠시 침묵하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채하야, 네가 먼저 배에 타는 게 어때? 내가 사람을 보내서 언니를 찾을게. 혼자 멍청하게 달려갔다간 목숨을 내어주는 꼴밖에 안 돼.”
온채하는 침을 꿀꺽 삼키며 10여 미터 떨어진 검은색 자동차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말했다.
“성찬 오빠, 휴게실에서 기다릴게. 돈 더 줄 테니까 우리 언니를 구해줘.”
이성찬은 웃음을 터뜨리며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여객선 쪽에서 갑작스러운 소음이 울려 퍼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눈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 여객선은 오늘 밤 해안 도시로 향한 뒤 배를 바꿔 공해로 나아갈 예정이었다. 그곳은 통제가 느슨해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곳이었다.
이성찬은 온채하에게 초조해하지 말고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차가운 총구가 그의 뒤통수에 닿았다.
“이성찬 씨, 남의 집안일에 왜 그리 깊이 관여하십니까?”
이성찬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천천히 몸을 돌리려 하자 총구가 더욱 바짝 다가왔다.
“이성찬 씨의 싸움 실력이 뛰어난 건 우리도 잘 압니다. 그래서 이번엔 많이 데려왔거든요. 군성과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도 있었는데 왜 스스로 그 길을 끊으려 합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방금 온이윤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일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짧게 숨을 내쉬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편, 온채하는 휴게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3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그녀를 미행하던 사람들은 곧장 여자 화장실로 들이닥쳤다.
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작은 창문 하나가 열려 있었다.
온채하는 이미 몸을 날려 화장실에서 빠져나와 강가에 있던 요트에 올라타 있었다.
곧 요트는 출발했고 그녀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가장 안쪽에 몸을 숨겼다.
빠르게 달리는 요트 위에서 그녀는 환한 불빛으로 밝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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