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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온채하가 1층 로비에 도착했을 때, 마침 배승호를 보러 온 진여울과 마주쳤다. 진여울이 서강 엔터의 뮤지컬에 발탁된 건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요즘 음악학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내놓는 의견마다 설득력이 있어 지금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씨 가문의 판소리 계승자가 되었다. 더욱이 아직 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 자리를 지켰다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할아버지.” 그러자 배정환의 시선이 잠시 진여울을 훑었다. 진여울이 단순하지 않다는 건 알지만 큰 가문 출신에다 수완이 있다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배승호에게만큼은 진심이었다. 배정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어머니한테도 들었어. 승호만 고개를 끄덕이면 두 집안이 바로 결혼을 준비하마.” 그러자 진여울의 눈빛이 반짝였지만 애써 그 기쁨을 억눌렀다. “알고 있어요. 제가 곁에서 잘 지켜드릴게요. 오빠의 마음이 비워질 때까지 제가 함께할 겁니다.” 몸을 한껏 낮추고 말하는 진여울의 모습은 뛰어난 계승자이자 동시에 배승호를 사랑하는 겸손한 사람으로서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여울아, 너희 아이는 앞으로도 다시 있을 거야.” 진여울은 문득 아픈 기억이 떠오른 듯 입꼬리를 억지로 올렸다. “할아버지, 그 이야기는 더는 하지 말아 주세요. 오빠가 이제 기억하지 못하는 일인데, 자칫 또 제가 일부러 꾸민 계략이라고 오해할까 두려워요.” 그 말에 배정환은 한숨을 내쉬었다. ‘계략이라면 또 어떤가. 계략이 있어야 사람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는 법이지.’ “그래. 올라가 보거라.” 진여울은 공손히 인사하고 엘리베이터에 들어섰고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도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위로 오르는 짧은 몇 초 동안, 진여울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수년간의 짝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휴대폰을 꺼내 SNS에 글을 남겼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바람만 불어주면 된다.] 곧장 축하와 추측이 쏟아졌고 진여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배승호를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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