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화
그 목소리는 분명 온채하와 너무 닮아 있었다.
진여울은 입술을 꾹 깨물며 고개를 떨군 채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짧은 한 장면의 라이브 방송에서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썼지만 그 몸매는 온채하와 똑같았다.
진여울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치를 떨었다.
‘어쩐지... 어쩐지 전에 인간 꾀꼬리 계정을 사들이려 했을 때 임지연이 욕을 퍼붓더니 결국 온라인에서 난리가 났던 거였구나. 인간 꾀꼬리가 바로 온채하였어!’
진여울은 피가 거꾸로 솟는 듯 분노가 끓어올랐다.
‘어떻게 하필 그년일 수가 있어!’
생각해 보니 그동안 온채하에 대한 기록이 전혀 잡히지 않았던 것도 당연했다. 아무도 노래와 온채하를 연결 지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채하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진여울은 온몸이 떨려왔다.
‘자신이 그토록 갖고 싶었던 계정이 온채하의 것이라니.’
만약 온채하가 언젠가 정체를 드러낸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될 터였다. 그때는 대중의 이목이 온채하에게 집중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경찰이 반드시 철저하게 파고들 것이다.
‘절대로 온채하를 세상 앞에 나서게 해서는 안 돼.’
진여울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온채하의 현재 주소까지 알아냈다. 급히 욕실로 들어가 얼굴에 찬물을 끼얹으며 진정하려 애쓴 뒤, 바로 배정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저 온채하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요. 천향읍에 있어요.”
배정환도 이미 배승호 몰래 사람을 보내 온채하의 행방을 찾고 있었는데 진여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부하를 보냈다.
하지만 진여울은 전화를 끊고 나서도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곧장 소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혁아, 부탁이 있어. 온채하를 없애 줘.”
말을 내뱉는 순간, 진여울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젠 이 여자가 내 마음속의 악몽이 돼버렸어. 온채하가 죽지 않으면 난 평생 잠도 못 잘 거야.”
사실 진여울이 어떤 사람인지 소지혁은 이미 오래전 절에서 함께 계략을 꾸몄을 때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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