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화
[내가 증인인데 진여울의 기부는 사실이야. 아마 인간 꾀꼬리가 팬들 상대로 장사하는 꼴을 더는 못 봐서 그냥 자기 돈을 내놓은 거겠지. 팬들이 정신 차리라는 뜻 아닐까?]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가 없어. 진여울은 지금 진짜 선행을 한 거야. 수십억이면 산골에 학교를 지을 수 있고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인간 꾀꼬리처럼 보여 주기 식으로 호들갑 떠는 게 아니라 진짜 도움이 되잖아. 애초에 진여울은 그런 명성 필요 없는 사람이야.]
백조는 그 말들을 읽는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진여울이 60억을 기부하다니 속셈이 뻔히 보였다.
백조는 급히 자신의 SNS를 열었다. 그녀의 계정 이름은 ‘백조’, 팔로워가 10만 명이 넘었다. 팬덤 안에서 대형 팬 계정을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지금이야말로 직접 목소리를 낼 때라고 생각했다.
[저는 천향읍 현지 사람이에요. 인간 꾀꼬리는 소문처럼 과수 농민에게 맞은 적 없습니다. 진여울 띄우려고 없는 말까지 지어내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그러다 본인한테 되돌아가요. 우리를 ‘호갱’이라 욕하던데 그럼 당신들은 뭐예요, 아부꾼이죠. 그리고 인간 꾀꼬리의 결혼 문제, 진여울이 왜 끼어들어요? 애초에 상관도 없는 일 아닌가요? 불륜은 돌로 쳐내야죠! 설령 인간 꾀꼬리와 배승호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었다 해도 그녀는 백 명의 배승호를 거느려도 남을 사람이에요. 배승호가 뭐 대단하다고요? 퉤! 차라리 진여울이랑 배승호가 아예 공개적으로 엮여 버리면 좋겠네요. 왜 ‘첫사랑’인 척 하면서 매번 은근슬쩍 이상한 글을 올리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속 좁고 지질해 보이게.]
글이 올라가자 곧바로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중 일부는 진심으로 걱정하며 댓글을 달았다.
[언니 얼른 글 지워요. 저쪽에서 냄새 맡고 또 달려들 거예요.]
[맞아요. 이 타이밍에 불 지피면 인간 꾀꼬리가 또 욕먹고 실검에 오를 거예요.]
[백조 언니 정말 현지 분 맞아요? 혹시 직접 인간 꾀꼬리를 본 적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못생겼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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