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화
도대체 뭐가 잘못됐다는 걸까. 진여울은 이미 충분히 자제하고 있었다.
기자들은 여전히 배승호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싶어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단호했다.
“배승호 씨는 인터넷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무심코 내뱉는 말 하나가 곧바로 왜곡돼 사람들 사이에 오해를 만들 수 있죠. 그래서 앞으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더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와 그는 그냥 친구일 뿐이고 그의 결혼에 대해서도 개입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는 본래 아주 훌륭한 사람이에요. 공개된 계정조차 없는 만큼, 여러분의 말이 그의 귀에 들어갈 일도 없어요. 그는 바쁘고 누가 온라인에서 누구와 엮든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런 소문들이 그의 성취를 흔들 수도 없고요.”
말을 마친 진여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당하게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의 음악원 학생들이 인사하자 그녀는 일일이 웃으며 응대했다.
이 장면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곧 또다시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인간 꾀꼬리와 그 팬들이 평생 배울 수 없는 게 바로 저런 ‘태도’와 ‘품격’이지.]
[누가 뭐래도 진여울은 정말 사랑했어. ‘불륜녀’라 욕을 먹어도 배승호 욕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잖아.]
[다른 건 제쳐두고 배승호는 스물다섯 이전에 이미 이룬 업적이 남들과는 차원이 다르지. 그런데 오로지 그의 결혼만 들춰내며 떠드는 건 너무 속물적이야. 진여울 말대로, 그는 온라인 얘기에 관심조차 없어. 대중의 난리법석은 그의 세계를 흔들 수 없어. 사람들이 굳이 진여울 앞에서 따져 묻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런 사생활을 알 수도 없었을 거야. 애당초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른데.]
[맞아. 인간 꾀꼬리 팬들은 참 얼굴 두껍네. 어떻게 그를 배승호의 아내라고 상상까지 해? 진여울 본인도 부정했는데 끝까지 모른 척하네.]
새로운 설전이 또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그사이 진여울은 자신의 개인 연구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을 닫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분명 누군가 들어왔던 흔적이 있었다.
늘 조심스러운 진여울은 고개를 숙인 채 곁눈질로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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