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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온채하는 눈을 감은 채 침대 끝에 몸을 말고 있었다. 그 모습이 괜히 배승호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와 침대에 누웠고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잠들지 않은 온채하는 온몸에 거부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배승호는 온채하를 더욱 꽉 안았고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두 다리를 붙잡고 몸을 숙였다. 온채하의 얼굴이 순간 붉게 달아올랐다. 다리를 모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배승호!” 예전에도 그가 그녀에게 이런 행동을 한 적은 있었다. 다만 둘 사이가 이렇게 된 이후로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예전에는 이럴 때마다 온채하가 온몸을 떨고 울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건 거의 조건반사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온채하는 온몸을 떨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에 휩싸였다. 얼굴은 삶은 새우처럼 붉어졌고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결국 눈물이 터졌다. 노란 조명의 방 안에는 숨을 삼키는 배승호의 목소리만이 또렷했다. 온채하는 울음을 멈추지 못했고 마치 갓 물 밖으로 튀어나온 물고기처럼 몸을 몇 번 움찔거렸다. 배승호는 몸을 일으켜 온채하를 품에 안았고 머리맡의 조명을 꺼버린 뒤,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정말, 여전하네. 한심하게.” 온채하의 몸은 여전히 그 여운 속에 잠겨 있었고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다. 배승호의 곁에서 10여 년을 함께했기에 이런 감각은 이미 몸속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녀의 숨결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배승호는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입술로 살짝 닦아냈다. 어둠 속, 방 안의 공기는 어딘가 따스하게 변해 있었다. “처음 이렇게 해줬을 때 기억나? 그때 너 너무 무서워서 내 머리카락 잡아당겼잖아. 그 바람에 머리카락 한 움큼 뽑혔다니까.” 온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둘 사이의 감정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상태인데 이런 말들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배승호는 그녀가 마침내 안정을 되찾은 걸 보고는 그녀의 머리칼에 입을 맞추며 중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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