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방송 속 여자는 말했다.
임지연이 대학 1학년 때 자기 남자친구를 뺏었고 나중에는 지도교수와 엮여서 교수까지 학교에서 잘렸으며 결국 본인도 자퇴했다고.
온채하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임지연의 과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친구를 유혹했다’는 이야기는 완전한 루머였다.
당시 임지연은 너무 순수했고 대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였다.
그런데 어느 날 룸메이트가 울면서 무릎 꿇고 부탁했다.
자기 남자친구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으니 대신 카톡으로 접근해서 떠보라는 거였다.
방법은 단순했다.
임지연의 카카오톡으로 그 남자친구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유혹하는 말을 몇 마디 던져보라는 것이었다.
임지연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누군가가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니 결국 몇 분을 망설인 끝에 받아들였다.
그리고 매일같이 그 남자에게 카톡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그 남자는 진짜로 넘어왔다.
그러자 룸메이트는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학년 단체 단톡방에 임지연을 향해 쌍욕을 퍼부으며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폭로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짜 사실에는 관심이 없었다.
구경꾼들이 몰려들었고 임지연은 한순간에 ‘불여시’, ‘천박한 여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룸메이트는 임지연이 교수와 불미스러운 일까지 있었다며 소문을 냈고 결국 그 교수는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룸메이트는 학교 총장의 딸이라 온갖 문제를 일으켜도 학교는 그녀를 감싸줬다.
결국 임지연만 휴학 처리되었고 복학도 못 했다.
그리고 지금 그 방송을 하고 있는 여자가 바로 그 룸메이트 박은서였다.
그리고 그녀는 소위 말해 임수민의 꼬붕이나 다름없었다.
임수민이 ‘사생아’ 임지연을 공격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박은서가 제일 먼저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임지연의 약점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임지연은 지금 100만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기 BJ였다.
박은서가 떠벌린 그 폭로 내용은 워낙 자극적이었기에 그녀의 방송 시청자는 순식간에 2만 명을 넘었다.
박은서는 한 손으로 매니큐어를 바르며 느긋하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