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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현재 권서준은 온채하만 보면 총을 뽑아 들 정도로 그녀를 미워했다. 그의 지인들은 아무도 온채하를 좋아하지 않았다. 온채하가 집에서 얌전히 있어 주는 게 가장 좋은 일이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진여울이 진아린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언니. 다들 언니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어.” 지난 3년 동안, 진아린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이때,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듯 권서준은 배승호를 복도로 확 잡아당겼다. “도대체 온채하랑은 언제 이혼할 거야?” 예전에 두 사람은 친한 친구였지만 배승호가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한자리에 잘 모이지 않았다. 매년 진아린의 생일이 되어야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옷깃이 잡혀 있는 배승호는 차갑게 웃었다. “곧 할 거야.” “배승호, 2년 전에 물었을 때도 넌 곧 이혼할 거라고 했어. 1년 전에 물었을 때도 똑같이 대답했었고. 왜? 설마 온채하 같은 악독한 여자를 좋아하는 거야?” “권서준, 말조심 해. 어찌 됐든 온채하는 아직 내 아내야.” 두 사람은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기운이 감돌자 주변을 지나던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양복을 정리하며 권서준이 어두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어. 이혼하고 나면 아린이가 겪은 모든 일을 되갚아줄 거야.” 말을 마치고 난 뒤, 권서준은 병실로 들어갔다. 권서준이 진아린을 사랑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만약 그 사고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은 이미 결혼했을 것이다. 배승호는 복도 밖에 서서 다시 들어가지 않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병실에서 나온 임재준은 담배를 낚아채 불을 끄고 옆에 있는 휴지통에 버리고는 벽에 있는 금연 표지판을 가리켰다. 배승호는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우정은 아니지만 배승호가 돌아온 이후 그들은 사이가 아주 좋았었다. 소지혁까지 포함해서 서로 친한 친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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