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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도련님.” 오진수가 낮게 도서찬을 불렀지만 도서찬은 손짓으로 물러나라고 했다. 황노을은 말하지 않았고 도서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둘은 달빛 아래에 조용히 마주 섰다. 한때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 사이였지만 지금은 넓디넓은 바다가 놓인 듯했다. 도서찬은 눈앞의 황노을을 살폈다. 머리는 단정히 올려 묶었고 더 이상 익숙하던 향수가 아니었고, 발에는 평소에 신던 구두가 아닌 가는 굽의 하이힐이었다. 4월 하순인데도 얇은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한동안 못 본 사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추워?” 오래 지나서야 도서찬이 물었다. 손을 뻗어 팔을 잡으려 했지만 황노을은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손끝에 스치던 도서찬의 관심은 금세 허무하게 흘러내렸다. 그러자 도서찬은 미간을 더 찌푸렸다. 황노을은 코트 폼이 왠지 헐렁해 보였다. 확실히 더 말랐다. 황노을의 원래도 작은 얼굴이 더 작아 보였다. 황노을은 입술을 다물었다가 먼저 말했다. “무슨 일이죠?” 주도권을 잡은 쪽은 황노을이었다. 그제야 도서찬은 여기서 기다린 이유를 떠올렸고, 한 걸음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그 아이는 뭐야? 파파라치 쪽에서 받은 원본에서는 널 엄마라고 부르던데. 그 아이는 언제 생긴 거야?” 말을 마치고서도 도서찬의 시선은 무심히 황노을의 아랫배로 내려갔다. “서찬 씨가 상관할 일은 아니에요.” 황노을은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도서찬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황노을.”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황노을의 이름을 불렀다. “우린 아직 이혼이 확정도 안 났어. 아직은 법적으로도 부부야. 그런데 네가 아이가 있다고 하는데, 그게 나와 상관없다고?” 황노을은 고개를 비켜 돌려 그 시선을 피했다. “아이는 어디서 온 거야?” 도서찬의 몰아붙임은 거칠어졌다. “그동안 수도 없이 함께였는데도 아이는 없었잖아. 그런데 지금...” “그만해요.” 황노을이 말을 잘랐고 도서찬은 더 말하려다, 황노을의 눈가에 번진 눈물을 보았다. 황노을이 낮게 말했다. “왜 그동안 아이가 없었는지, 정말 몰라요?”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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