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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황노을은 마음속의 아픔을 꾹 눌렀다. 7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붙잡을 때는 붙잡고 놓아야 할 때는 놓아야 했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까지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사랑이 끝난 뒤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기로 했다. 일도, 몸도, 마음도... 전부 그러기로 했다. 황노을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아 발걸음을 별장 쪽으로 옮기려는 순간, 도서찬이 손목을 붙들었다. “황노을.” 도서찬이 다시 이름을 불렀다. “내가 말했지. 네 자리는 누구도 대신 못 한다고.” 도서찬의 낮은 목소리가 뒤에서 이어졌다. “한연서에게 남은 시간은 반년도 안 돼. 그 뒤에는 우리가 다시 제대로 살면 돼. 그러니 괜히 소란 피울 필요 없어. 반년만 지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거야.” 그 말을 듣자 황노을은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내 태도가 이렇게 분명한데도, 여전히 소란으로 여긴다는 걸까? 내가 무엇 때문에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는 걸까?’ 사실 도서찬이라는 사람 때문도, 도서찬의 아내라는 자리 때문도 아니었다. 황노을은 처음부터 도서찬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 전에 황노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다. 도서찬의 곁에 머문 건 사랑 때문이었고, 지금 다시 황노을로 사는 것 역시 사랑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도서찬을 사랑했지만, 이제는 자신을 사랑해야 했다. 기회는 이미 도서찬에게 건넸고 심지어 여러 번 확인했으나 돌아오는 건 마음을 칼로 베는 듯한 상처뿐인 대답이었다. 이번 생에서 마음 찢어지는 일은 이제는 충분했고 황노을도 더는 다치고 싶지 않았다. 비에 젖은 밤, 반쯤 부러진 나무토막을 손에 쥐고 앞을 가로막아 주던 그 소년은, 아마 그때 이미 사라졌다. 지금 눈앞에 남은 건 마음속에 한연서만 품은 도서찬이었다. 황노을은 굳이 이렇게 낯설게 변한 도서찬을 원하지 않았다. “놔요.” 황노을이 또렷하게 말했지만 도서찬의 손은 풀리지 않았다. “황노을, 넌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도서찬의 목소리가 뒤에서 낮게 울렸다. ‘아버지의 옛 부하들을 다시 붙잡고,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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