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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한연서는 고개를 떨군 채 다시 우는 척을 했다. “서찬 오빠, 이제 괜찮아. 의사는... 싫어.” 그러자 도서찬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지금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이라도 편해지게 진찰받아.” 도서찬의 말에 의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연서의 병세가 도시 전체의 화젯거리였으니 동정하는 눈빛이 따랐다. 하지만 한연서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진통제만 조금 쓰면 돼.” 그리고 잠깐 머뭇거리다가 자조 섞인 표정을 지으며 말을 보탰다. “어차피 하루 먼저 죽든, 하루 늦게 죽든... 뭐가 다르겠어.” 한연서는 곁눈질로 도서찬을 바라봤다. 도서찬은 그 시선을 못 본 척 손짓으로 의사를 돌려보냈다. 이어서 한연서를 부축해 침실로 데려갔다. “네가 더러운 게 아니야. 다만 오늘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본 일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을 뿐이야.” 도서찬이 말했다. “네 몸부터 챙겨. 푹 쉬어.” 도서찬은 아까 의사가 도착하자 밖으로 나가 있던 간병인을 다시 불렀다. “잘 지켜줘. 알겠지?” 간병인은 함부로 대답하지 못하고 한연서를 먼저 살폈다. 한연서는 눈을 적신 채 도서찬만 바라봤다. 도서찬은 시선을 내려 한연서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내가 여기 온 걸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시면 곤란해. 시간 나면 다시 올게.” 한연서는 현관 앞에 있던 의사가 떠도는 걸 의식해 더는 아픈 척을 이어 가지 못하고 억지로 등을 돌려 서럽게 우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도서찬은 간병인에게 몇 가지를 더 당부하고 돌아설 채비를 했다. 그때, 한연서의 목소리가 뒤에서 낮게 들렸다. “오늘 밤 황노을이 오빠한테 뭘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난 몰라. 그런데 오빠 마음은 어때? 아이 문제는 정리했어? 도대체 무슨 일이래? 황노을은 아이를 핑계로 오빠를 본가로 불러들였고, 어른들은 그 일로 오빠를 누르잖아. 정말... 그대로 굴복할 거야?” 도서찬의 발걸음이 아주 잠깐 머뭇거렸지만 결국 복도를 지나 현관을 나섰다. 문 닫히는 소리를 확인하자마자, 한연서는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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