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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도민희의 비명이 모든 시선을 한점으로 집중시켰다. 오늘의 주인공이었던 그녀의 드레스가 레드 와인으로 범벅된 모습은 누구도 눈을 뗄 수 없는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측문 쪽에 서 있던 도서찬이 서둘러 달려왔을 때는 이미 종업원이 도민희에게 수건을 건네고 있던 참이었다. 사실 황노을이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단 하나 도민희와의 협상을 위해서였다. 그녀를 초대한 것, 그녀를 곤경에 빠뜨리려 한 것, 내기를 제안한 것, 그리고 그 내기에서 지고 약속을 어기려 한 것, 모두 도민희였다. F국에서 있었던 일은 차치하더라도 도서찬이 자리를 비운 십몇 분 동안 벌어진 일과 림에 대한 비밀만으로도 도민희는 이런 태도를 보였다. 만약 그날의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 한들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도민희가 그 일을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은 뻔했다. 게다가 그녀가 황씨 가문과 황노을의 아버지를 그렇게까지 무례하게 언급하는 순간 더 이상의 협상은 불가능했다. 체면 따위는 처음부터 깨버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도민희가 먼저 선을 넘었으니 황노을이 더 이상 체면을 차릴 이유는 없었다. “황노을! 네가 감히!” 도민희의 눈에는 살의가 스쳤다. 그녀가 손을 들어 황노을의 뺨을 내리치려는 그 순간, 그 손목은 도서찬에게 잡혔다. “오빠! 황노을이 내 파티를 이 꼴로 만들었어요!” 도서찬은 냉랭한 눈빛으로 황노을을 응시하며 단호하게 명령했다. “사과해.” 황노을은 비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사과? 정말 어이없네. 넌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사과만 강요하다니.’ 뒤따라온 한연서도 이 광경에 얼어붙었다. 파티장 전체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으로 가득했다. “황노을!” 도서찬이 다시 한번 그녀의 이름을 윽박지르듯 불렀다. 황노을은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도서찬과 한연서를 번갈아 보았다. “좋아요.” 황노을은 몸을 돌려 피아니스트 쪽으로 향했다. 피아니스트는 이미 연주를 멈추었고 불안한 듯한 얼굴로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황노을을 바라보았다. 황노을은 옆에 놓인 상자에서 바이올린 한 자루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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