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대체적인 여론은 이 네티즌의 말이랑 비슷했다. “이나는 주성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잖아. 이번 [신의 목소리] 같은 대형 무대면 당연히 자기네 연예인 밀어주겠지. 뒤에서 조작한다는 기사 나온 거 솔직히 놀랍지도 않아. 근데 원래 공정한 경연의 분위기를 흐리는 게 좀 짜증 나. 이나 밀어주려고 밀려난 다른 참가자들은 뭐가 돼? 역겹다. 진짜.” 무대 뒤에서, 유진이 다급히 속삭였다. “투표할 때 꼭 해명해서 오해 풀어야 해요.” 황노을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태프가 얼른 무대 올라가라고 재촉하자, 황노을은 유진을 보며 말했다. “주민재 씨한테 전해줘. 진짜로 실력 있으면 유언비어에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을 거라고. 나머지는 돌아와서 얘기할게.” “네.” 유진이 바로 대답했다. 황노을은 천천히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관객석 한쪽에서는 차서진이 형과 누나한테 황노을의 기사를 보내줬다. “이상해. 이건 누가 이나 모함하려고 그러는 거잖아. 이나 실력으로 조작이 필요하겠어?” 그의 말에, 옆에 있던 두 사람 모두 최신 기사를 찾아봤다. 한편,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도서찬은 그 소식을 듣고 미묘하게 살짝 미간을 찌푸린 뒤 무대 위의 가면 쓴 여자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지금 무대는 완전히 어두웠다. 카메라는 잠시 사회자와 광고로 화면을 돌리고 있었다. 황노을은 무대 중앙에서 자리를 잡은 후 멀리 보이는 심사 위원석을 바라봤다. 한연서의 얼굴엔 미소가 어려있었는데, 황노을의 시선을 느꼈는지, 조용히 입 모양으로 말했다. “저한테 빌어요.” 이를 알아본 황노을은 속으로 싸늘하게 웃었다. 한연서는 모를 것이다.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어떤 방해도 쓸모없을 거라는 걸 말이다. 암암리에 조작했다는 소문이 돈다 해도 걱정 없었다. 자격 없는 사람이 그랬다면 망신을 당하겠지만 그녀는 그럴 일이 없을 테니까. “다음은 참가자 이나 씨가 들려드릴 곡은 [여행]입니다!”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무대가 천천히 밝아지며 곧 클라리넷을 들고 F국 전통의상을 입고, 의상과 같은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