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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남자가 말했다. “저희 손에 물건이 하나 있는데, 한연서 씨가 마음에 드실 것 같아서요.” 한연서는 무시하려 했지만, 남자는 녹음을 재생했다. 그건 바로 조금 전, 그녀가 직원 통로에서 했던 말이었다. 한연서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한연서 씨,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신의 목소리] 첫 방송 때부터 이 장비를 여기 설치해 뒀거든요. 그동안 당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몰래 녹음할 수가 있죠?” 한연서는 이를 악물었다. “제가 신고할까 봐 안 무서워요?” 남자는 웃으며 대꾸했다. “저희가 이런 일 하면서 대비 안 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고소당하는 게 더 큰 일일까요? 아니면, 당신 비밀이 새 나가는 게 더 큰 일일까요?” “한연서 씨, 딱 3초 드릴게요. 동의하지 않으면, 제 동료가 같은 물건을 들고 이나 씨한테 갈 겁니다. 이나 씨가 흥미를 느낄 것 같아서요.” “그리고 황노을 씨도 아마 꽤 재밌어할 거 같은데요. 한연서 씨, 돈 조금만 주시면 도 대표님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어요. 아니면 그분이 당신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그게 손해 아닌가요?” 그 말과 함께 남자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ㅅ...” 셋을 다 세기도 전에, 한연서는 이를 악물고 그를 따라나섰다. 같은 시각, 이나의 개인 대기실에서. 황노을은 한연서가 더 많은 일을 터뜨리지 않을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옆에 앉은 주민재를 쳐다봤고 주민재 역시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이건 한연서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여섯 번째 가수가 무대를 마친 뒤, 관객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광고와 다른 코너가 이어지는 중이었다. 현장 관객들은 차분히 투표 중이었지만, 온라인은 전쟁터였다. 이나가 1위인 건 확실했지만, 그 뒤 순위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박빙이었다. 참가자마다 팬덤이 있고 온라인 투표는 한 사람에게만 투표할 필요가 없어서, 많은 기회가 있었다. 반면 음습한 곳에서 나온 한연서는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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