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황노을도 도서찬의 이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자들은 원래 그래. 추억을 한번 되짚어 보고 싶을 수도 있지. 게다가 도서찬은 한연서가 세상을 떠나면 너랑 다시 혼인 신고할 생각이라며? 아마 너를 달래서 도망 못 치게 하려는 거겠지.”
임지은이 또박또박 말하자 황노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설마 도서찬이랑 다시 결혼할 생각은 아니지?”
임지은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럴 리가.”
황노을은 한쪽 벽의 그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은아, 병원 계단에서 그날부터... 내 마음은 이미 끝났어.”
임지은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미안해. 그 얘기는 더 꺼내지 않을게.”
“괜찮아. 나에게는 아린이가 있으니까.”
황노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무튼 일단은 알겠다고 해. 네가 안 가면 내일 그 사람이 또 무슨 수를 쓸지 몰라.”
임지은이 당부했다.
“내가 오빠더러 근처에 대기하라고 할게. 문제 생기면 바로 부르고.”
“알았어.”
황노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한 뒤, 황노을은 다시 디자이너와 [천상의 목소리] 결승 무대 의상을 상의했다.
이번 의상은 구조가 복잡했고 갖춰야 할 요소가 많았다.
“수고 많았어요.”
합의점을 찾자 황노을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이번 무대는 잘 부탁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디자이너가 웃으며 답했다.
그들은 이미 네 차례 무대를 함께 만들었고 서로를 빛내 주는 파트너였다.
몇 마디 덕담을 더 나누고, 황노을은 옷을 갈아입고 아린을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
황노을이 곧 도착하자 아린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노을 이모!”
아린이 소리치면서 달려왔다. 황노을은 아린을 품에 꼭 안아 올렸다.
“아린아, 이모가 물어볼 게 있어.”
황노을이 눈높이를 맞추면서 입을 열었다.
“도서찬 씨가 우리 둘을 작별 식사 자리에 부르는데 너는 가고 싶어?”
아린이 싫다고 하면 황노을은 도서찬을 거절할 생각이었다.
“이모 생각은요?”
아린이 반문했다.
“너 생각이 먼저야. 네가 싫으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