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황노을이 말을 마치고 아린을 안았다.
“권 비서가 아직 안 왔고 나는 술을 마셔서 운전을 못 해.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자.”
도서찬이 말했다.
법적으로 아직 부부인 지금, 셋이 함께 찍는 마지막 사진이었고 어차피 재혼은 다섯 달 뒤의 일이다.
도서찬이 그때까지는 이 사진으로나마 마음을 붙들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황노을은 거절하려 했지만 아린이 살짝 손을 꼭 쥐었다.
“이웃집 아이랑 놀아주는 셈 치고...”
아린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일은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으로 사진만 찍고 가자는 신호였다.
그제야 황노을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서찬은 직원을 불러 미리 준비해 둔 카메라를 건넸다.
구도를 몇 번 바꾼 끝에 배경은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가 되었다.
A시 최고의 바다 전망 레스토랑 그중에서도 이 별실은 시야가 가장 좋았다.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해안의 조명이 바다를 밝혀 근처 풍경을 유난히 아름답게 비췄다.
“아린은 내가 안을게.”
도서찬이 손을 내밀자 황노을이 몸을 곧장 비켰다.
“제가 안을 수 있어요.”
아린도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
“노을 이모가 안아 주세요.”
도서찬은 난감했지만 두 사람의 반응을 보고는 억지로라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찰칵, 찰칵, 찰칵.”
그렇게 셋은 어딘가 어색한 자세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다 찍었습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안 드시면 다시 찍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직원이 카메라를 도서찬에게 건넸다.
도서찬이 대답하기도 전에 황노을이 말했다.
“됐어요.”
“노을 이모, 저 피곤해요. 집에 가서 잘래요.”
아린이 크게 하품하고는 황노을의 어깨에 폭 기대었다.
도서찬은 카메라 화면을 대충 한 번 스친 뒤 곧장 접었다.
직원을 내보내자 룸에는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권 비서는 언제 와요?”
아린을 안은 채로 황노을이 물었다.
“아니면 제가 대리기사를 부를게요.”
“곧 도착할 거야.”
도서찬이 말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권민서가 조금 늦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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