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기나긴 밤이었다.
인터넷은 온통 도서찬의 입원 소식으로 떠들썩했지만, 황노을은 전셋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베란다에 나와 밤바람을 쐬며 머리를 식혔다. 5월 밤공기는 은은하게 스며드는 시원함이었다.
휴대전화를 켜보니 문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안녕하세요. 차서준입니다. 제 전화번호 저장 부탁드립니다.]
황노을은 어딘지 모르게 진지하게 문자를 작성하고 있을 차서준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아날로그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기다리던 메시지는 아니었다.
잠시 후, 휴대전화가 진동으로 울렸다. 도민희였다.
망설임이 스쳤지만 황노을은 결국 전화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가 먼저 물었다.
“황노을 씨, 서찬 오빠가 병원에 실려 갔어요!”
도민희의 목소리는 화남으로 가득했다.
“오빠가 병원에 누워있는데 단 한 번도 보러 오지 않는다니, 말이 되나요?”
황노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담담하게 답했다.
“서찬 씨가 말씀을 안 하셨나 보네요.”
“무슨 말을 안 했다는 거예요?”
도민희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도서찬이 아직 가족들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황노을은 그가 직접 가족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길 바랐다. 함께 가족으로 지낸 시간을 생각하면 가족들에게 이혼 사실을 숨기는 것은 무례라고 느껴졌다.
“황노을 씨, 정말 너무하세요!”
도민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황노을은 말을 가로막았다.
“저도 서찬 씨가 입원하신 건 알고 있어요. 다만 오늘은 할 일이 많아서 이만 전화 끊을게요.”
더 이상의 불필요한 대화는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도민희의 항변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고, 곧바로 그 번호를 차단했다.
황노을은 마치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처럼 긴 라운지체어에 몸을 기대어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깊은 밤에도 도시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가득했고 저 멀리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차들의 불빛이 흐르고 있었다.
그때,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도휘명이었다.
그녀는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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